장려
장흥이라서 행복한 3자녀 정착기
최OO(장흥읍)
장흥에 온 날 : 2020년 1월 29일
갑작스런 귀농결정으로 짧은 준비기간 정착하게 되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고 느낄 만큼
3자녀와 행복한 장흥살이를 하고 있다
도시생활 청산하고 막연히 내려온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시골살이는 평균 2~3년 정도의 고민과 준비기간을 둔다고 하는데 저는 두달안에 결정을 해야 했고 결단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과 걱정이 앞섰으나 약간의 용기만 필요할 뿐막상 내려와 생활해 보니 느낀 점은 “참좋다”, “진즉올걸” 장흥살이를 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으나 그동안 아이들 전학, 남편 귀농교육, 셋째 출산 등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후회한 적이 없을 만큼 너무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어 몇 자 적어 봅니다.
2019년 12월
순천에서 하던 가게를 정리하고 이사를 결정하였습니다. 늦둥이 셋째가 생겨서 더 이상 가게를 영위할 수 없었고 가게를 하면서 하루도 쉬지 못하고 저녁 10시까지 일하다 보니 이렇게 바쁘게 쉼없이 힘들게 살아야 하나 회의감도 들고 초등학교 2학년 큰애, 7살 유치원생인 둘째 한참 챙겨줘야 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사를 결정하고 나니 걱정이 앞섰습니다. 한참 성장기인 아이들이라 자기의 의견도 있을 것이고 학교친구들, 정든 집, 일자리 등등이 걸림돌이 됐습니다.
생각해본 후보지는 광주, 강진, 장흥 광주는 애들 아빠가 일할 수 있는 곳이 많고 아이들 교육을 생각하면 이곳이 좋을 것 같다 생각했고, 강진과 장흥은 저희 부부의 부모님이 살고 계셔서 이곳에 정착하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일자리와 아이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현재 집 전세계약 만료가 2달 남짓 남아있던 시점이었고 이왕 아이들 학교를 전학시키려면 3월 새학기에 하는게 좋겠다
생각했고 셋째도 2달 후 출산예정이라 시간이 빠듯했습니다. 일단 이사 갈 곳 주변 환경을 둘러보기로 하고 광주 부동산에 들려 집을 보러 다니고 아이들 다닐 학교를 탐방하러 다녔지만 아이들이 반응이 시큰둥 하더군요. 저도 답답하고 복잡한 광주 생활을 생각하니 내심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2020년 1월
장흥을 둘러보기로 하고 부동산을 들렸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하시는 할아버지가 “장흥군청 홈페이지” 들어가 보면 정보가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만 매물 사진이나 지도가첨부되어 있으면 더 좋겠다 생각했어요. 군청홈페이지가 그렇게 잘 활성화 되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군청홈페이지 군민마당에서 집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도시민유치”라는 카테고리에서 귀농, 귀촌에 대한 정보도 얻어서 지금은 아이들 빠가 귀농귀촌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들 학교도 장흥초, 서초, 남초 3곳이 있는데 3곳 다 학교 시설이 웬만한 대도시보다 잘되어 있고 환경도 좋았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서초가 아이들도 좋아라 하고 방과후 프로그램도 잘되어 있고 스쿨버스도 있고 소학교라 여러 가지 혜택이 많았습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곳은 “장흥천변”원래 살던 곳이 호수공원이 있어서 아이들과 매일 산책을 다니곤 했는데 장흥도 천변 너무 멋진 환경이더군요. 각종 운동시설도 있고 산책코스도 있고 돌다리만 건너면 장흥토요시장이 바로 있었습니다.
잠깐 둘러본 장흥엔 차막힘도 없고 도로정비도 잘되어 있고 영화관이랑 수영장, 천문관도 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도시의 문화생활을 다 즐길 수 있는 곳이더라구요. 읍 주면에 원광대 한방병원도 있고 차로 10분 이동하면 멋진 바닷가를 구경할 수 있어요
2020년 2월
드디어 장흥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장흥읍의 마당이 넓어 맘껏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한적한 주택이예요. 주소이전을 하러 읍사무소에 갔는데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출산장려금, 보건소 출산혜택, 가까운 강진에 조리원이 있는데 그곳을 2주간 70%지원 받을 수 있다는 내용, 영양플러스 등등 생각지도 못한 지원에 아이들 키우기에 정말 좋은 곳이구나 느꼈습니다. 둘째는 건선이 심했는데 신기하게 지금은 피부가 말끔해졌어요. 매일 밤 불면증이 심해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았던 저는 몸과 마음이 편해서인지 잠도 잘 자고 아이들은 학교생활 너무 재밌게 잘하고 있고 남편도 귀농교육 열심히 받으며 미래준비를 해나가고 저도 산후 우울증도 없이 세 아이와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어 시골살이의 나의 삶이 크게 달라지거나 잘못되지 않았구나.
그 많은 곳 중 장흥이라는 나의 선택이 결과적으로는 “장흥이라서 행복하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