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농민의 목을 조른다.
- 작성일
- 2002.08.04 22:45
- 등록자
- 장OO
- 조회수
- 2121
<성명서>
농협은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채권추심회사를 통한 강압적 빚독촉을 즉각 중단하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1년 농가경제 조사'에 의하면 농가부채는 2천38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0.8%증가했다고 한다.
굳이 통계조사를 빌리지 않더라도 현재 우리 농촌은 수입농산물과 정부의 '농업 팔아먹기' 정책으로 인해 어느 하나의 농산물이 폭락하지 않는 것 없이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다.
생산비는 오르고 농산물값은 폭락하고 이로 인해 우리 농민들은 빚더미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실정에 처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협이 저지르고 있는 전횡은 농민들을 공포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8월 1일 농협중앙회는 채권추심회사인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해서 농민들에 대한 빚독촉을 전문적이고 가혹하게 할 계획이며, 이미 관산, 장평, 장흥읍 농협등은 신용정보회사로 채권을 넘겼으며 이로 인해 농민들은 경제적, 심리적 파멸로 내몰리고 있다.
더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자산관리회사 출자는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함에도 장평농협은 조합장 직권으로 처리했는가 하면, 신용정보회사의 빚독촉으로 인해 성실하게 일해 어렵게 살아가는 농민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 충북에서 농협중앙회에서 의뢰한 고려신용정보회사의 빚독촉에 못이겨 모자(母子)를 비롯해 4명이 자살하는 참극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농업회생을 위한 아무런 대책도 없는 농협이 겨우 생각해 낸 것이 강압적 채권회수를 위해 자산관리회사를를 설립하고 신용정보회사를 끌어들인 것은 농협이 협동정신을 버리고 오직 돈장사로 임직원들 배만 채우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농협의 반농민적 작태의 중심에는 농협중앙회가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98년 12월 이후 농민들의 부채를 채권추심회사에 의뢰하여 수거하도록 지시하는 공문을 5차례나 회원조합에 하달하였는데 이를 발단으로 회원조합이 신용정보회사를 마구잡이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산관리회사 출자 과정을 보면 농협 장흥군지부의 전횡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장평농협의 문제도 군지부의 강압이 불러온 것이다.
장흥군 관내 농협은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채권추심회사를 통한 채권회수를 중단해야 한다.
규정을 어겨가면서까지 자산관리회사에 출자한 장평농협을 비롯한 6개 관내농협은 자산관리회사 출자를 회수해야 할 것이며 신용정보회사를 끌어들이는 반농민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농민과 동고동락해 할 농협이 협동조합의 정신을 버리고 돈장사에 빠진다면 농협은 끓어오르는 농민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002년 8월 5일(월)
전국농민회총연맹 장흥군농민회 회장 김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