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군의원님, 정신 차리세요!
- 작성일
- 2002.09.08 17:48
- 등록자
- 장OO
- 조회수
- 2107
정신 나간 군의원님, 정신 차리세요!
장흥군의원 중에서 핵폐기장을 유치하자고 제안하는 의원이 있다. 정신 나간 군의원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장흥군에서는 용산면 남포리 일대가 정부에 의해 핵폐기장 후보지로 지정되어 이를 반대하기 위해 추운 겨울 3,000여명이 반대집회를 하는 등 5년동안 핵폐기장 저지를 위해 장흥군민이 하나되어 투쟁한 정신을 헌신짝 버리듯 말살하고 있다.
장흥군에 핵폐기장을 유치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는 의원은 동료의원 3명과 함께 은밀히 핵폐기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전의 원자력환경기술원을 견학하고 왔다고 한다. 이후 지난 2일 지역구 국회의원과 함께 태풍 피해현장을 시찰하는 과정에서 용산면에서 국회의원에게 핵폐기장 유치를 하자고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국회의원은 이 자리에서 유치할 것이 따로 있지 왜 하필 핵폐기장이냐면서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의원이 개인적으로 얼마나 유능한지 모르지만 정신이 제대로 밖이지 않는 의원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의원이 된지 두 달 동안의 족적을 살펴보건대 이대로 두었다가는 몇 년 못 가서 장흥군을 거들 내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이 정신나간 의원의 의도대로 장흥군에서 핵폐기장을 유치한다하면 우선 과거 후보지였던 용산면의 남포일대를 생각할 수 있다. 남포일대는 여름철에는 바지락, 겨울철에는 굴구이로 너무나 유명한 지역이다. 또한 득량만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청정해역으로 키조개를 비롯한 수산물의 보고이다.
핵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는 영광, 고리, 월성, 울진지역 핵발전소 인근지역은 발전소 건설단계에서는 건설 노동자에 의한 바짝 경기가 있지만 건설이 끝나고 나면 황량하기 짝이 없다. 이는 핵발전소가 주는 위험성과 혐오성 때문에 발전소 주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수산물이 기피대상이 되고 사람이 발길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핵폐기장은 핵발전소와는 달리 건설경기도 기대할 바가 못 되고, 상근인력도 많지 않다. 그러나 위험성과 혐오성은 핵발전소보다 훨씬 강도가 높다. 핵폐기장이 들어서는 지역에는 "발전소주변지역지원법"에 의해 핵폐기장 건설과 운영과정에서 핵발전소 100만kw/h급 2기에 해당하는 주변지역 지원금을 주게되어 있다. 환상이나마 핵폐기장으로 인해 얻게 되는 지원금이 낙후된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핵발전소 6기가 가동되고 있는 영광 핵발전소 주변지역은 핵폐기장 지역보다 3배의 지원금을 더 받고 있으니 얼마나 풍요롭게 살고 있을까하면서 부러울 것이다. 그러나 영광핵발전소 주변지역의 사는 모습을 보라. 그들이 사는 모습보다 오히려 낙후되었다고 하는 장흥군이 훨씬 더 풍요롭게 살고 있다. 영광지역에서는 핵발전소5,6호기 건설이 마무리되면서 건설경기도 없어지고 건설 노동자도 빠져나가자 기왕 망가진 지역 핵폐기장까지 유치하여 건설경기를 이어보고 지원금을 더해 보자는 위기의식 때문에 일부에서 핵폐기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탐진댐 건설비용은 6,800억원이고, 댐수몰에 따른 이설도로 29.24km의 건설비용이 2,600억원이다. 핵폐기장 유치에 따른 지원금 3,000억원을 35년 동안이 아닌 일시불로 장흥군 금고에 입금 시켜준다 해도 장흥군에 반듯한 해안선도로 40km도 낼 수 없는 것이 3,000억원의 허상이다. 우리는 이 3,000억원의 허상에 놀아나서는 안된다.
아마 장흥군에 핵폐기장을 추진하려고 하는 의원이 조금이나마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의원이라면 일부 주민이 3,000억원의 미끼에 현혹되어 핵폐기장 유치를 추진하려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저지해야 할 입장에 서 있는 위치이다.
정신나간 군의원님이시어! 정신 똑바로 차리시기 바랍니다. 안양면 용곡마을에 추진하고 있는 해수탕을 철회하십시오. 그리고 무사히 군의원의 임기를 채우려면 핵폐기장 유치같은 미친 짓을 그만두고 조용히 수신을 하기 바랍니다.
앞으로 핵폐기장 유치추진의 기미가 조금이라도 있을 때에는 가차없는 단호한 조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의원님과 얼굴 붉히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의원님 때문에 장흥군의 지역정서가 험해 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충정 어린 충고를 의원님이 마다할 때는 그후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서는 의원님이 책임져야 합니다. 의원님!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십시오.
2002년 9월 8일
장 흥 환 경 운 동 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