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송정리 '배바위' 국내서 가장 큰 고인돌로 추측
- 작성일
- 2002.09.26 15:01
- 등록자
- dOO
- 조회수
- 2050
유치 송정리 '배바위' 국내서 가장 큰 고인돌로 추측
탐진댐 수몰지 문화유적 발굴서 지석 6기 확인
10월 4일 중간 보고에서 고인돌 확인여부 발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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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진댐 수몰지역 문화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 국내 최대의 고인돌 유적 하나가 확인될 것이 확실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탐진댐 수몰지역인 송정리 송정마을 '배바위' 터의 고인돌군에서 발견된 고인돌로, 발굴과정에서 배바위로 불려왔던 큰 바위 밑에 지석 6기가 드러나 배바위가 고인돌 상석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상석으로 보이는 배바위 상석(덮개돌)은 길이 9.6m, 너비 5.5m, 두께 2m, 무게 150여 톤으로 추측되어, 실조사에서 고인돌로 확인될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고인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고인돌로 알려진 북방식 강화고인돌(사적 제137호, 강화군 하전면 부근리 317번지)의 경우, 덮개돌(상석)이 길이 7.1m, 너비 5.5m, 높이(두께) 2.6m, 무게 80여톤에 지나지 않는다.

발굴전의 배바위
장흥-광주간 국도 23선 왼쪽 구릉성 평지밭이었던 이곳에는 본래 수십기의 고인돌이 분포돼 있었던 곳으로, 지난 1989년 목포대박물관의 지표조사에서 25기의 고인돌이 확인 된 바 있었다. 당시 목포대박물관팀은 이곳 지표조사에서 배바위와 관련, 경작으로 묻혀 있어 자세히 조사하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배바위로 불리는 바위는 매우 크고 지석도 보이지 않아 고인돌로 보기는 어렵지만, 어떤 연관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곳 고인돌군의 대대적인 발굴 조사에서는 배바위 밑이 환히 드러나고 지석 6기가 확인되어 고인돌임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
이곳 고인돌군을 시ㆍ발굴하는 현장의 한 관계자는 "원광대교수들이 고인돌로 추측된다고 말했다"면서 "상석을 드러내고 바위 밑을 확인해 봐야 고인돌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바위가 원체 크고 무거워 상석만을 드러내는 비용만 1천2백여만원이 들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10월 4일 탐진댐 유적 발굴 조사 중간 발표가 있을 예정이어서 그 이전에는 상석을 드러내고 고인돌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강화 고인돌
그러나 다른 한 관계자는 "남방식 고인돌에서는 상석이 이만큼 큰 고인돌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인돌로 추정하기 쉽지 않다"면서 "제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굄돌(지석)을 받친 것으로도 생각되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상석을 드러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월리 고분군을 발굴 하는 과정에서도 가마터 10기가 확인되어 탐진댐 수몰지 문화유적 시발조사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탐진댐 수몰지 문화유적에 대한 발굴은 2차례에 걸쳐 추진된 바 있었다.
지난 99년 목포대 발굴조사단(단장 최성락 박물관장)에 의해 실시된 부산면 지천리 지동마을 유물발굴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유적지와 각종 토기 3백여점이 발굴됐다. 특히 지동리 발굴에서는 수혈주거지 28기, 지상건물지 10여기, 구들 6기, 도랑 3기 등이 발굴됐으며, 이중 철기시대 것으로 보이는 유구로는 탐진강에 인접한 마을로 외부 위험을 막기 위한 도랑과 주혈(목책의 일종)의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 이후 유치수몰지 일원에 대해 본격적으로 유적유물 조사에 들어간 목포대 탐진댐 수몰 지 발굴조사팀은, 지난 2001년 3월 30일 2차 유적유물 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고려시대 취락유적, 호남 최초의 바위그늘 유적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적과 유물이 대거 발굴됐다고 발표, 또 다시 학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각종 국내 유물유적 발굴에서 고려시대 절터나 성 등이 발굴된 적은 있으나 당시 탐진댐 수몰지처럼 건물지, 우물, 도로, 배수로 등 고려시대의 취락문화를 한꺼번에 엿볼 수 있는 유적발굴은 국내에서는 처음있는 일이어서 고려시대 취락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기도 했다.
2002.09.25/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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