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탐진댐 고인돌공원 조성사업, 어찌되는가
- 작성일
- 2002.10.16 11:42
- 등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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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1
<장흥칼럼>
탐진댐 고인돌 공원 조성, 어찌 되는가
탐진댐 축조공정이 80%에 이르러 내년 10월이면 본격적으로 담수가 시작된다고 한다.
댐이 완공되고 담수호가 생겨나면 유치는 어떻게 변화될까? 우리 군에서는 가장 큰 인공축조물인 댐과 거대한 푸른 인공호수가 생겨나게 될 것이다. 댐 주위로는 눈에도 생생한, 예전의 유치의 여러 마을들이며 유치천이며 금사리 대숲과 철새들이며, 송정리 유치면사무소 마을 등을 발 밑에 담고 있는 산자락들이 병풍처럼 호수를 가로막고 있을 것이다. 호수와 산자락 사이에는 끊임없이 물안개가 지피어 오르고, 이러한 정경은 또 하나의 수려한 풍광을 연출해 낼 것이다.
이러한 풍경이 오래 전부터 생겨났거나 하나의 거대한 자연으로 있었다면 우리 군은 경쟁력 있는 하나의 관광자원을 갖는 고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라도, 아니 앞으로 몇 년 후에는, 그것이 비록 수많은 아픔을 배태한 것이라 할지라도, 인근의 보성이나 강진 등지에는 없는 인공호수라는 관광자원을 갖는 고을이 된다.
우리는 이러한 댐과 호수라는 관광자원에 더해, 댐 건설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문화적인 관광자원을 갖게 된다. 물론 이 역시 개발에 의한 것이긴 하다. 바로 관광일주도로를 비롯 문화유적 전시공원 그리고 댐 주변부의 생태공원 등이 그것이다. 특히 장흥군에서 계획했던 문화유적 전시공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온 사업이었다.
지난 98년 전라남도가 펴낸 '탐진댐 건설에 따른 지원사업 추진'(98.4.30)이라는 문건(소책자) 32쪽에 의하면, 2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여 10만평 부지에 문화유적전시공원을 조성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 사업의 필요성으로, 조상 대대로 살아 온 이주민들의 애환을 달래고 명절 때 실향민들의 상봉장소로 활용하는 한편, 수몰전의 각종 모습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자료를 수거, 관리 전시하므로 후세들에 대한 교육의 산실로 활용하기 위한다는 취지가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장흥군에서도 오래 전부터 탐진댐 관련 관광개발사업의 하나로 문화유적 전시공원을 조성한다고 발표해 왔다. 이의 분명한 근거로, 2001년 7월에 장흥군청 기획예산실에서 발간한 '21C 장흥 관광개발 비전'이라는 홍보책자 16쪽을 보면 '탐진댐 관광자원 개발' 항목에 '문화유적 종합전시공원 조성'사업이 예시되어 있으며, 이러한 내용을 그대로 전재한 것이 현재(2002.10.15) 군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잘 소개되어 있다. 이들 내용은 서로 글자 한 자도 틀리지 않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① 위치 : 유치면 송정1구, 20,000평 ② 주요시설 : 유물전시관 1동, 망향탑 1식, 야외전시장, 분재공원 등 ③ 이전 대상 물건 : 지석묘(129기), 보호수(24그루), 민속자료, 역사성 있는 가옥 등 ④ 총사업비 : 2,000백만원 등이다. 이처럼 문화유적전시공원을 조성한다는 개발계획은 전남도나 장흥군이 오래 전부터 계획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이러한 우리의 예상은 크게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관광일주도로는 예상대로 구축되고 있다. 그리고 수자원공사 측에서 댐 주변부에 조성할 계획인 생태문화공간도 예정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수자원공사 측에 따르면 댐 하류(지천리 일대) 1만여평 부지에 망향의 동산, 역사문화동산, 전통마을 숲, 생태연못, 상징광장, 홍보관(전시관), 다목적운동장 및 주차공장 등으로 이루어진 생태문화공원을 조성한다고 한다. 특히 전시관에는 수몰지내 각종 문화유적들을 이전, 전시하여 향토문화를 복원한다는 방침이라는 것.
그런데 정작 우리가 알고 있고, 전남도나 장흥군에서 계획해 왔던 댐 상류 부근 주변에 조성되는 고인돌공원 등 문화유적 전시공원은 현재로는 거의 불가능한 사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사업 계획은 당초부터 전남도나 장흥군의 계획사업이었을 뿐 수자원공사 측의 사업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해서 지난 민선 2기 때 수자원공사 측과 장흥군은 협의 끝에 장흥군이 희망하는 문화유물유적 등은 수자원공사 측이 댐 하류에 조성하는 생태문화마을 공간의 2층 전시관으로 대체하고 고인돌 같은 문화유적 전시도 생태마을 공간 내 3천평 규모로 대체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이러한 협의는 만일, 별도로 2,3만평 이상의 규모로 문화유적 전시공원을 조성할 경우, 매년 관리비만 2,3억원이 소요되는데, 이 관리비를 군에서는 부담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군에서는 수자원공사 측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지기로는, 장흥군이 원하고 있는 댐 상류 부근의 2,3만평 규모의 고인돌공원 조성은 산지-농지개발 금지조항에 묶여 적당한 부지를 마련할 수 없어 추진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문화유적전시공원의 적지로 조양리 일대가 거론되었는데, 군에서 그곳에 문화마을을 조성해 버려 댐 상류에 문화유적전시공원을 조성할 만한 부지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지금도 목포대 박물관 지하에 잠들고 있는 댐수몰지 시-발굴 유물의 일부 정도만 댐주변 수자원공사 측이 마련 홍보전시관으로 들어가고 유치에 산재한 200여기의 고인돌들도 20여기 정도만 상징적으로 지천리 생태문화마을 내에 이전되고 나머지180여기는 그대로 수장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문화유적전시공원은 정말 물 건너간 것이 되었는가.
결국 우리가 댐 상류 주변 어디에 굳이 10만평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2,3만 평 규모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해왔던 문화유적 전시공원 같은 것은 우리만의 꿈 같은 것이었는가.
그동안 장흥군은 군민을 상대로 흑색홍보만 해 왔던가.
최근 들어 뒤늦게 고인돌 공원문제가 군에서도 다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송정리 배바위 고인돌 등 고인돌 1백여기를 비롯 문화적 가치가 큰 여러 유물들이 시-발굴 과정에서 새롭게 확인되면서부터다. 민선 3기의 장흥군수도 이 문제에 크게 관심을 가지면서 담당공무원들도 뒤늦게 고인돌 공원 등 문화유적 전시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군 담당자에 의하면, 현재 군에서는 원래 계획대로 2만평 규모의 문화유적 전시공원을 만들겠다면서 계획을 다시 입안하고 이를 수자원공사측과 재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것은 거의 사업비 50억원∼1백억원이 소요되는 대단위 사업으로, 과연 수자원공사 측이 수용해줄 것인지는 의문이다..
수자원공사 측의 한 담당자에 의하면, "그 문제는 전임군수와 협의된 것으로 이미 끝난 일인데, 군수가 바꿨다고 해서 재협의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부정적으로 말했다.
우리 장흥군의 문화행정의 단면, 민선 1,2기 때의 문화관광에 대한 수준을 여실히 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사업이 시기를 놓치고 뒤늦게 추진되므로써 이에 파생되는 문제는 많다. 우선 부지선정문제가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현재 문화마을과 면소재지가 들어선 조양리 일대가 최선의 적지로 꼽히는데, 이 부근에 과연 고인돌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2만평 정도의 부지가 있느냐는 것이다.
둘째, 문화유물들이 제대로 이전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민속생활도구들은 거의 한 점도 수거돼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도시 고물상 등에서 그럴듯한 옛 민속생활도구들을 사모아 전시해야 할 것이다. 고인돌의 경우만 해도, 상석만 제외하고는 지석들은 새로 축조해야 할 것이다. 시-발굴 현장을 가 보면, 겨우 상석만 번호가 매겨진 채 모아놓았을 뿐 지석들은 모두 한곳에 쓰레기처럼 모아져 있기 때문이다.
셋째, 과연 경쟁력 있는 문화유적전시공원, 또는 고인돌 공원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도 뒤늦게 추진되므로서 지적될 수 있는 문제이다. 군 관계자에 의하면, 문화유적전시공원은 주요시설로는 유물전시관을 비롯 망향탑, 야외전시장, 분재공원을 조성하고, 지석묘, 민속자료를 이전한다고 한다. 여기에다 지천리 일대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움막 같은 유물들도 이전, 선사시대 생활 체험장도 만들고 시·발굴된 토광묘나, 조선시대의 기와가마터도 함께 이전한다면 더할 나위없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업들도 부지조차 마련되지 못함으로써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어찌되었든, 뒤늦게나마 신임군수의 의지에 의해 문화유적전시공원 조성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는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디 재협의를 성사시켜 문화유적전시공원이 조성되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유치면의 문모씨는, 비공개 석상에서 장흥군의 문화유적공원 조성을 위해 자신이 소유한 조양리 건너편 산야 2만여평을 기부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이라도 군 당국은 서둘러, 수공측과 재협의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으로, 목포대 박물관팀 등의 유물발굴 사업이 끝나기 전에 하루빨리 부지도 마련하고, 장흥의 몇몇 사람들이 유치에서 수거해 놓은 민속 생활도구들도 재수집하고, 미처 철거되지 않는 마을들의 전통 고가옥도 이전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다각도로 문화유적전시공원사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
2002.10.15/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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