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산리 마을에서...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그리고 돌아가며 노래를 불렀다.
잊혀진 옛노래를 
누군가 구슬프게 불렀다.




눈물이 났다.
서글픈 마음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저 함께 살때는 몰랐는데
오늘 따라 누군가가 말했다.
이렇게 노래를 하는것도 이제는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고.




이웃집 아재가 노래를 구슬프게 부르자..
 모두가 웃음을 잃었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것 없이 눈물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고향은 늘상 가까이서 느끼지 못했다.




요 며칠새 
새로운 터전을 아 나셨지만 
마땅히 살곳을 지 못했다.




자식들은 무조건 도시로 오라지만 
평생을 농사만 짓고 살아왔는데
어떻게 답답한 도시로 갈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시골 언저리를 맴돌다 
돌아왔다.




막상 떠나려 생각하니 가슴만 답답하고 
괜스리 하루에도 몇번씩 맥없이 하늘을 보며 눈물만 흘친다.
이웃집 아재의 구슬픈 노래는 끝났지만 
못내 서글퍼진 마음을 가다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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