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메시지 호외(아들아..)
- 작성일
- 2002.11.02 14:19
- 등록자
- 다OO
- 조회수
- 1949
마음에 비장한 각오가 앞선다!
차라리 정의를 위해 나의 모든것을 바치고 싶다!
몸은 하나의 빈껍데기........
정신 하나로 몸을 지탱하며 싸우는 불쌍한 공무원 동지들!
무기가 무었인가?
오직 머리띠와 투쟁조끼뿐!
역사를 뒤돌아보면 그때는 비록 역적이고 반역자였지만,
역사는 결코 그들을 역적이나 반역자로 나두지 않았다!
아니, 찬란한 선구자로써 정의의 지도자로써
그가 가고 없는 싸늘한 허공에 이름을 그렇게 그렇게 남겨야 했다?
머릿속에 모든일을 계획을 세우고
하루 저녁에 궁궐을 몇채는 지었다가는 부수는
바람에 날려가는 무수한 잠념들..........
파도에 휩쓸리는 모래성처럼
처참히 부서지는 오늘의 현실에
자다가도 가슴에 솟는 불덩이가 있어
벌떡 일어나 하얗게 밤을 세우며 노조를 위한 글을 쓰고
오늘의 현실에 흐느껴야 했던 나날들이 그 얼마였던가?
나의 몸에 붉은피가 흐르고
끌려가는 나의 모습을 !
아들아! 자랑스럽게 봐다오!
모진고문을 당하면서 소리를 지르면
아빠가 너에 대한 마지막 절규라고 생각해다오!
나의 마지막 숨이 넘겨지면
아들아! 너와 나는 이미 헤어져야 할때
죽은 몸은 이미 필요 없는것!
불에 불살라 불살라
한줌의 재가 되도록 불을 살라
원한 맺힌 행자부의 앞에 재로 뿌려다오!
아들아! 너와 나는 영원히 영원히
공무원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가식이 전혀 없는 마음으로 국가에게 충성하는 나라에서
그런 마음으로 우리 하늘나라에 함께 살자구나!
때론,
이것이 너에게 주는 마지막 유서가 될수도 있으니
사랑스런 나의 아들아!
너의 아버지는 공무원 노조를 외치다 갈망하다
그렇게 그렇게 할말을 못하고 갔었다고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전해 다오!
마음을 정리하는 나의 머리에
반세기의 인생이 스크린처럼 지나 가누나!
아들아! 너무 슬퍼할것 없다!
자랑스럽게 살다 자랑스럽게 가면
즐거운 마음으로 웃어다오!
나의 가는 길이 빛나도록 말이다!
인생은 굳이 오래 산다고 즐거운것은 아니란다?
하루를 살다가도 자기의 양심껏 살다가면
그 길이 아름다운 인생이란다!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네가 이 아빠의 길을 따라 오라고는 하지 않는다!
어느 길이든지 자신이 판단해서 옳은 길이면
스스로 선택해서 가기를 바랄뿐이다!
아들아!
사랑한다!
그동안 마음적으로 사랑했었다고
남기고 가노라!
사랑스런 나의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