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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엄동설한
제 목 : 얼마지 않아 춥고 긴 겨울이 올 것이다
주 소 : http://dasan.new21.org/20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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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잔뜩 끼이고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간간이 내리고 있는 초겨울의 토요일 오후다
지갑에 만원짜리 한장, 천원짜리 몇장이 나를 서글프게 한다
나는 지난 세월동안 어느 누구보다 더 성실히 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
얼마지 않아 춥고 긴 겨울이 올 것이다


힘도 빽도 돈도 지위도 없는 공무원들은 겨울이 걱정이다
가난한 농민들
가난한 회사원들
가난한 상인들
가난한 노점상들
가난한 건설노동자들
한없이 헤메어도 일자리 못 구하는 실업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가난하니까 걱정이 태산이다


방을 따뜻하게 데울 난방용 기름값이 더 들어가니까 걱정이다
가스값도 만만찮게 들어갈 것이니까 걱정이다
12월, 1월 월급을 허리띠를 졸라매고 이를 악물며 모아 두어야 한다
그래도 내년도 아이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남들이 다 들어가는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서 저축도 해야 한다
들어온 아파트 부금을 한정없이 넣는 세월이 더 가난하기도 느껴질 것이다
연말에 나가는 각종 세금과 자동차 보험료도 걱정이 된다
연말 정산소득세도 많이 떼일 것이다
춥고 움쳐러 지니까 살아가는 비용도 더 들어 갈 것이다
노부모 병원비도 더 들어갈 것이다


사는 것이 더욱더 불안해지는 엄동설한의 겨울이
차가운 세상만큼이나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이 겨울에 우리 가난한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
빽없는 사람들을 어느 누구가 돌보아 줄 것인가


돈을 많이 가진 자
권력을 많이 가진 자
그들은 입으로만 없는 자를 도우고 잘살게 해준다고 떠들어 댄다


그러나 춥고 그늘진 삶을 살아가는 자에게
적은 돈이지만 몇푼 도와주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돈을 많이 가진 자
권력을 많이 가진 자
그들은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잊었듯이
힘없고, 돈없고, 빽 없는, 지위도 없는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들은 힘없고 돈없고 빽 없는 사람들을 이용하고 착취해서
부와 권력을 더욱 더 몰아간다


왜 이렇게 세상이 고르지 않은지 한탄스럽다


가진 자들이
권력을 쥔 자들이
거짓말 아니하고 세상을 바르게 살아갈 때만이
세상은 좋아 질 것이다


가난한 농민들
가난한 공무원들
가난한 회사원들
가난한 상인들
가난한 노점상들
가난한 건설노동자들
한없이 헤메어도 일자리 못 구하는 실없자들


진정 이러한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구제할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진정으로 이러한 사람들의 생활과 심정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우리는 갈구한다 이 추운 겨울에
진정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구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입으로 제아무리 거창한 구호를 외쳐대도
그 소리가 공허한 매아리로 울릴 때
그 공허한 소리는 가난한 우리들을 구원해 주는 목소리로 들리지 않는 것이다


가난한 농민들의 마음은 가난한 농민들만이 진정으로 알 것이다
가난한 공무원들의 생활은 가난한 공무원들만이 알 것이다
가난한 회사원들의 삶은 가난한 회사원들만이 알 것이다
가난한 상인들의 마음은 가난한 상인들만이 알 것이다
가난한 노점상들의 처지는 가난한 노점상들만이 알 것이다
가난한 건설노동자들의 어려운 삶은 가난한 건설노동자들만이 알 것이다
한없이 헤매어도 일자리 못 구하는 실업자들의 정처없는 생활은
실업자들만이 진정으로 알 것이다


몇년전에
"내가 가난한 여러분을 구원할 것이다" 라고 떠들어대던 자들이
"나는 가난한 사람의 자손이다" 라고 떠들어대던 자들이
부자가 되어 돌아와 어깨에 힘을 주며
가난한 사람들 앞에 다시 돌아와
외쳐대고 있다


"내가 가난한 여러분을 구원할 것이다" 라고


월급쟁이가 어떻게 저런 부자가 되어 돌아와 다시 저렇게 외쳐댈까 !!!!!!!
그들에게 부자되는 방법을 좀 배웠으면 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그 기술을 좀 전수 해 줄수 있을른지 !!!!!!!!!!!!!
참 기술도 조타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은 예나 지금이나 더욱더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가진 자들에게 빌붙어
그들의 나팔수가 되어
그들의 수족이 되어
그들의 홍보맨이 되어
이 공허하고 가난하고 텅빈 거리를 폼나게? 또다시 외쳐된다


"내가 가난한 여러분을 구원할 것이다" 라고


가난한 농민들
가난한 공무원들
가난한 회사원들
가난한 상인들
가난한 노점상들
가난한 건설노동자들
한없이 헤메어도 일자리 못 구하는 실없자들
우리들은 우리의 살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소수의 자들이 부당하게 부와 권력과 행복을 독차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땀흘려 성실히 노력한 만큼의 부와 지위, 행복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누구가 가난한 우리들을 잘 살도록 노력하는 사람인가를 깊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통령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도의원
시장
군수
구청장
시군구의원


이들은
지역주민들과 국민들을 위해
신명을 다바쳐
일을 바로 해야 할
책임과 임무가
두 어깨에 무겁게 달려 있다는 것을
꿈에도 잊어서는 아니되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