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캐로가는 당일여행- 장흥 쌀
- 작성일
- 2003.03.25 15:57
- 등록자
- 임시현
- 조회수
- 1879
봄나물 캐로가는 당일여행- 장흥 쌀"도 팔고 표고식품도 팔고
4월이면 몇 차례 당일 일정으로 "아야 쑥 캐러 가자 마다" 체험이벤트여행을 꾸려 본다면 어떨까. 수도권에서 전남장흥으로 도시민을 모셔가서 봄나물, 쑥을 캐보는 체험을 하게 하고 수문포, 회진, 천관산 문학비 등 주변 관광지도 둘러보게 한다. 그리고 참가자 전원에게 장흥군에서 생산한 "장흥 쌀"과 표고식품을 저렴하게 준다. 그리고 참가비는 1인당 어른 3만5천원, 어린이 2만5천원.정도 받는다
아야 쑥캐러 가쟌마다
임시현
아야 쑥캐러 가쟌마다
하천 뚝에 쑥이 송신나게 났으거여
방구석에서 있으면 군동내
풀풀 난다
어서 쑥캐러가쟌마다
보리랑 캐어서
저녘 진지상에 올리면
느그 아부지 오메 좋아 안하디
아야 쑥캐러 가잔마다
아침에 창을 제치니 삐비정 아래
언덕이
유난히도 파란빛이 눈에 밟혀야
어젯밤 봄비가 알밴 유채꽃 낭창한 줄거리를
그토록 유난히 보듬고 놀다 가더니
끝내 싱숭한 가슴 우릴 불러야
쑥들이 시방
짝없이
하늘 한번 보니 벅찬 호흡이
터질거여
그리하여 분풀이로
온통 쑥들이
삼월을 잡아 먹는디
어서가서 말리쟌 마다
삼월 잡것다
아야 쑥 캐러 가잔마다
군포서 장흥까지 육백리
차 몰고 그냥 밟으면
여섯시간
까짓것 이냥
떠나자꾸나
느그 자슥들 데리고
밥 걱정일랑 잊어 불자고
쑥캐다 더벅버리
아는 오래비라도
만나 슬그머니 손 잡거들랑
옛날처럼
화들짝 뿌리치지 말고
서운한 못 붙잡힘을
추억하쟌마다
쑥 한바구니 가득 캐어
허기진 배가
느자그없이 보채거든
수문포들러
반지락회에다
늦은 점심을 먹쟌마다
아야
너 지금 뭐 하냐
쑥캐러 가잔마다
시앙쟁이로
한나절 고운 대나무 바람소리 들으며
엄니따라 쑥캐러 가던 날
아부지는 목이 빠져라
입맛 다시고 기다리지
않더냐
니 님도 새록 새록
사랑을 다시며
기 빠진 몸을 세우고
오늘밤 뒤척일게다
가서 듣잔마다
쑥들의 노래를
폭풍이 쇄도하고
눈 덮히던 동지 지나
녹은자리 흔적없는
우리 인생같은 들녘에서
가슴 한구석에
풋풋이 남은
희망들을 캐쟌마다
아야 어서 쑥 캐러가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