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강이 죽어간다(대한매일 기사)
- 작성일
- 2003.03.26 09:37
- 등록자
- 장흥환경연합
- 조회수
- 1757
탐진강이 죽어간다
= 댐본류․지류서 공사 10여건 진행, 흙탕물로 인근공장서 오수유입 "꺽저기" 등 사라질 위기 =
1급수를 유지하던 전남 장흥 탐진강에서 무분별한 공사가 진행되면서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25일 장흥환경운동연합과 주민들에 따르면 상수원을 조성중인 탐진댐(공정율 92%) 이외에도 댐 본류와 지류에서 10여건의 공사가 이루어지면서 강물이 흙탕물로 뒤범벅이 됐다.
주민들은 "시공업체들이 저류조나 침전조, 오․탁수 방지막 등을 외면하거나 설치했어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탐진강의 대표어종인 꺽지와 꺽저기는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사라질 위기라고 주장했다.
강 상류인 유치면 반월리 칠인동에서는 다리 설치, 대리에서는 골재체취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또 중간지점인 장흥읍 장흥교 밑에서는 어도 설치 2곳, 다리위쪽으로 고무보 공사가 한창이다. 이들 공사는 모두 장흥군이 발주한 것으로 관리 감독권이 군에 있다.
또한 상수원 보호구역에서는 신흥교 가설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부근에서는 광역상수도 상수관 설치공사를 하다 경유 1드럼 가량이 유출된 사실이 주민신고로 드러나기도 했다. 현재 신흥교의 8km 위쪽에서는 수자원공사가 탐진댐 공사를 하고 있다. 한편 탐진강 하류로 흘러드는 강진군 병영면 금강천에서도 하천정비 중이고 인근 D산업의 석산에서도 오수가 유입되고 있는데 이 물은 강진읍내 상수원으로 흘러들고 있다.
장흥환경운동연합의 위의환 의장은 "공사하면서 부직포를 깔고 침전시킨 뒤 물을 흘려보내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수질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주민 신고나 항의가 들어가면 공사가 중단되고 뜸하면 다시 시작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 했다.
=대한매일 남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