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나비축제와 장흥축제를 비교해 보니
- 작성일
- 2005.05.11 20:18
- 등록자
- 유영심
- 조회수
- 1840
지난 토요일 칠순의 엄마를 모시고 함평 나비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동생이 작년에 다녀왔는데 무척 좋았다고 추천하더군요.
그렇지만 별 기대는 안했습니다.
'그 축제가 그 축제지.. 축제가 이름만 다르지 별 차이가 있겠어'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함평에 들어가는 도입구에서 부터 다르더군요.
생태와 환경을 테마로 하면서 곳곳에 봄과 자연 그리고 어우러지는 나비가 곳곳에 배치되었더군요.
광주에서 부터 축제 마당의 길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곳곳에 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지요.
먼저
도착하자 마자 정말 많은 인파에 놀랐습니다.
또한
행사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순수한 군민들이 많더군요.
먹걸이 장터는 각각의 **면 사람들이 하고 있더군요.
아마도 그 수익금은 각각의 면민들의 수입금이 되겠지요.
장사치와는 다른 그들의 손맛이 느껴졌구요.
엄마께서 곰탕에 소금을 너무 부었더니 아에 사발 한그릇의 국물을 주시더라구요.
다른 체험장이나 행사장에도 군민들이 행사를 이끌어 가고 있었습니다.
전 군민이 행사의 주인이더군요.
준비되어 있는 함께하는 축제.
왜 그렇게도 부럽던지.
모든 행사는 자연스럽게 수익성과 재미를 함께 할 수 있게 유도되어 있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볼께요.
미꾸라지 잡기 장에서는 아이들이 노는데
그곳에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잡은 미꾸라지를 넣을 통과 갈아입을 수 있는 옷을 팔더군요.
검불에 팔고있는 콩과 보리를 구워먹게 하고 있었고.
목마르다는 생각이 들때쯤
"함평 오이를 천원에 2개를 깎아 드립니다."
소리는 시원한 외침이었지요.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사진을 찍고자 하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행사장에서 노느라 사진을 잊었거든요.
3시간이 훌쩍 지나 피곤한 다리를 끌고 다시 차에 올랐지요.
아직 다 보지 못했지만 엄마께서 피곤하셨거든요.
심지어는 진짜 행사장인 나비전시장은 보지도 못했지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우리는 계속 화가 났었습니다.
각각의 장소가 상업에 찌들어 있지 않는 (그러나 충분히 수익성이 있는) 축제.
그리고 주민들과는 거리가 먼 오직 관이 이끌어 가는 그런 축제가 아닌
진정한 축제.
그렇게 화려하거나 요란하지는 않지만.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축제.
함평이 지니고 있는 환경이 장흥보다 훨씬 나은 것도 없는데.
왜 우리는 이런 생각을 못해낼까?
누구의 잘못일까요?
아니 잘못이전에
어디서 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누군가 선장이 되어 이끌어 가면
우리 장흥 군민도 함평 못지않게 훌륭한 사공이 될 수 있지 않을 까요?
시작해 보세요.
저 부터 참여 할께요.